‘편향성, 양극화’ 대선 정국, 미디어의 역할은?

국회 입법조사처 ‘미디어의 역할’ 토크 콘서트 개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19대 대선에서 신문·방송 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 주제가 국회 입법조사처 주최로 토크 콘서트 형태로 13일 논의됐다.

이날 행사는 조형제 울산대 사화과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장철준 단국대 법학과 교수,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13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열린 ‘제19대 대선과 미디어의 역할’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형제 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 장철준 단국대 법학과 교수,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팀장

◇“미디어 중요성 줄지 않아”..SNS·1인미디어 비중↑

이번 대선도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토론 패널 간 이견은 없었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후보자를 직접 만나 정보를 듣는 경우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언론·미디어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를 통한 정치 행위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팀장은 선거 매체가 보다 확대된 점을 언급했다. 신문과 방송에 한정됐던 20년전, 인터넷이 선거 향방에 주효하게 영향을 미쳤던 2000년대 이후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셜미디어), 1인미디어 등까지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포털을 대표해 나온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도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론 형성과 확산에 있어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폭발성을 갖고 있다”며 “SNS 상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느는 등의 여론 형성의 메카니즘이 있다”고 말했다.

장철준 단국대 법학과 교수는 SNS와 1인 미디어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지만 기존 미디어에 대한 책임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미디어가 갖는) 사회적 책임이 큰 데, 흥미 위주의 보도를 나열하는 등의 비판이 많다”며 “감정적인 반응을 담는 데 치우치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허위 사실이나 가짜 뉴스와는 적극적으로 (전통 매체들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진영 논리에 묻혀 이를 묵과한다거나 이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극단, 이념마케팅 부추기는 미디어→팩트 체크 엄정해야

최근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 양분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한규섭 교수는 “지금은 선정성과 편향성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매체간 선정성 경쟁에 언론사 간 이념 마케팅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시장 자체가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다”라며 “이 같은 상황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교수는 자율 규제에 대한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언론 생태계는 그 자체만으로 왜곡된 상황”이라며 “이를 자율적으로 푼다는 것은 어렵고 우리나라 언론 시장에서 과연 가능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기저에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는 3~4년 전 얘기다”며 “이미 뉴스 소비 시장은 포털 중심을 뛰어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그는 “인터넷 전체에서 새로운 유통 질서를 어떻게 잘 세울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철준 교수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쌍방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국민의 뉴스에 대한 반응을 인위적으로 왜곡하는 행위는 확실히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향 팀장은 “방금 말한 부분은 명백하게 선거법 불법으로 처벌하기 쉽다”며 “제도적 개선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며 “이걸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더 엄격한 팩트 체크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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